여름밤. 청춘. 파티.
뭔가 맥주를 떠오르게 만드는 단어들이다.
떠들썩했던 태풍 '카눈'이 지나가고 약간의 부슬비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이었다.
여자친구와 홈플러스를 둘러보던 중, 여자친구가 '호가든 포멜로'를 맛있게 먹었었다며 장바구니에 담았다.
하나에 3,000원의 가격이었는데 가격표 위에 5개 구매 시 9,900원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앞으로 맥주를 마시지 않을 것이면 모를까 이왕 살 때 5개를 구매하여 9,900원에 사는 것이 좋지 않은가? 하며 은근슬쩍 나를 위한 '호가든 포멜로'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여자친구에게 맥주를 받아 차의 컵홀더에 꽂아놓고 오고 있었는데, 뭔가 맥주를 컵홀더에 놓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죄책감이 생겨 빨간불 정차 시에 얼른 가방에 넣어 집으로 가져왔다.
예전의 포스팅에서도 말했듯, 나는 맥주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캔맥주 또는 병맥주를 그대로 마시며 즐기는 그 분위기를 가끔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맥주의 캔이나 병은 예쁘게 디자인된 경우가 많고,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캔맥주나 병맥주를 병째로 마시는 모습은 청춘. 청량감. 의 느낌인데 막걸리를 병째로 마시는 것은 상상만 해도 썩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호가든 포멜로'를 봤을 때 캔의 디자인이 참 예뻤는데, 여름 한정 디자인으로 나온 제품이라고 한다.
색이나 그림들이 참 예뻐 병째로 마시는 분위기를 느끼기 참 좋은 맥주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단에 필기체로 적혀있길래 뭔가 하고 보니 'Naturally Cloudy', 호가든의 문구라고 한다.
읽기 전까지 무슨 디자이너의 싸인인가 했다...
중간에는 '포멜로'라는 과일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것 같은데, 그림으로 보기에는 모과 같은 겉모양에 감귤 같은 알맹이가 있는 느낌이다.
포멜로 농축액이 0.03% 들어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3도이다.
예쁜 모양에 가볍게 즐기기 좋은 맥주인 것 같다.
원료에는 단 맛을 내는 가공품과 맥아, 포멜로시럽, 오렌지껍질, 고수씨앗, 사과펙틴 등등이 들어간다.
뭔가 시원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근데 사실 나는 가끔 '맥주를 마시면 알코올 때문에 열이 올라오고, 탄산 때문에 목도 말라지는데 시원하게 맥주 한 잔이라는 말을 사람들은 진짜 시원해져서 쓰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하긴, 시원하게 얼음물 한 잔이나 할까? 는 없어 보이긴 한다.
캔째 들고 먹고 싶었으나 저 따르는 사진을 찍기 위해 컵에 따라 마셨다.
마셔본 느낌은, 우선 알코올의 느낌은 전혀 없었고, 맥주의 맛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완전히 차갑게 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탄산감은 꽤나 있었지만 목을 거슬리게 하는 정도의 탄산감은 아니었다.
자몽 음료의 맛이 느껴지고, 생각보다 달달한 느낌의 맥주였다.
찾아보니 자몽이 오렌지와 포멜로의 교잡종이라고 한다.
'포멜로'라는 과일을 먹어보지 않아 그 맛이 어떤지 모르겠는데, '호가든 포멜로'를 마셔봤을 땐 자몽의 맛이 날 것 같은 느낌이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맥주는 아니었고, 알코올과 자몽 에이드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 마시면 좋을 것 같은 맥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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