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23. 10. 09] 맥북이 맥 빠지게 만드네

메바동 2023. 10. 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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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고 고작 3일만 출근한 뒤 이어진 사흘간의 휴일을 신나게 즐겼다.

 

휴일 동안 맥북을 방치해 두고 사용하지 않았는데, 방전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인텔 맥북도 "정상" 상태일 경우에는 일주일 정도 방치해 두어도 방전되지 않았으니까.

 

배터리 효율이 더 좋은 ARM 맥이 방전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감히 날 방치해...?

 

하지만 맥은 그게 아니었나 보다.

휴일 동안 티스토리의 수익이 발생했을까 확인해 보기 위해 맥북을 열었다.

 

...?

 

어두운 화면이 나를 반겼다.

 

그럴 리가 없는데?

 

전원을 여러 번 눌러본다.

 

반응이 없어 길게 눌러본다.

 

충전기를 연결해 본다.

 

여전히 어두운 화면이 보이고 있다.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ARM 맥은 SMC 초기화가 없다고 한다.

shift + control + option + 전원을 아무리 눌러도 맥북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 시간 정도 c 타입으로 충전을 해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어 맥북 상자에서 맥세이프 케이블을 찾아 연결해 보았지만, 맥세이프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봐서는 맥북에 무슨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시간 연결해 봐도 충전기에서 발열이 생기지 않는 것을 보면 전기 자체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급하게 애플 지원을 열어 서비스센터를 찾아보니 애플 가로수길이 꽤 늦은 시간까지 수리 예약을 받고 있었다.

본가에서 저녁까지 먹고 올라갈 생각이었던 나는 급히 씻고 짐을 챙긴 뒤 애플 가로수길을 향했다.

 

 

 

애플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애플 제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착잡한 내 마음과 아무런 반응이 없는 내 맥북과는 다르게 매장에는 활기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테크니션분께서 초기화와 기타 작업들을 해보고 해결되지 않을 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작업실에 10분 정도 다녀올 것이라고 하셨다.

멍하니 앉아 Today at Apple이 진행되는 것을 바라보며 한 20분 정도 흘렸을 때 테크니션분이 내 맥북과 함께 돌아오셨다.

 

맥북을 초기화해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메인보드와 터치 ID를 교환해야 한다고 하셨다.

수리는 무상으로 진행될 것이고 (당연히 구입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고장이 났으니 말이다.), 다행히 메인보드와 터치 ID 부품이 1개씩 있어 수리 기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나는 애플 매장을 나왔다.

 

 

 

2013년에 구입했던 맥북은 그렇게 잔고장 없이 잘 버텨주었는데 왜 더 좋은 성능의 맥북들이 이렇게 맥없이 고장 나고 마는 것일까.

더 좋은 내년을 위해 올해 두 대의 맥북이 고장 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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