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25. 04. 21] 피곤한 한 주의 시작

메바동 2025. 4. 2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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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부터 까치가 열심히 집을 짓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느 하나 열심히 살지 않는 존재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출근길이었다.

근데 저렇게 전철이 다니는 선로의 기둥 위에 집을 지으면 얼마 안 가 철거당할 텐데...

이래서 터가 중요한가 싶다.

 

 

근데 또 회사로 걸어가는 길에 한가로이 하품을 하며 사람들을 쳐다보는 고양이를 보면 열심히 살지 않는 존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예쁘게 핀 꽃들 사이에 못생긴 고양이 한 마리, 재밌는 출근길이었다.

 

꽤나 날씨가 더워져서 출근길에 서서히 땀이 날랑 말랑 한다.

오늘은 아주 작은 미니 손풍기를 들고 걸어갔는데 아직은 이 정도로 커버가 될 정도의 날씨이다.

 

 

오늘 아침은 네모네모 통스팸 밥바였다.

햄이 들어갔으니 맛은 있었으나 너무 짰다.

나는 평소에 스팸을 그냥 굽지 않고 물에 한 번 삶은 다음에 굽는데 여기는 그냥 생으로 구워서 올린 듯하다.

거기에 밥에도 조미가 되어있으니 짤 수밖에 없는 조합의 음식이었다.

 

점심은 센터장님과 함께 먹어 갈비탕을 먹었다.

 

 

든든한 점심을 공짜로 먹다니, 피곤하지만 시작이 좋은 한 주였다.

 

 

점심에 산책을 했는데 하늘이 너무 푸르고, 나무들이 푸릇푸릇한 게 '진짜 여름이구나' 싶었다.

봄이 제대로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여름이라니...

 

주말과도 같은 봄이 지나가고 이제 평일 같은 여름이 찾아왔다.

덥고 습하고... 굉장히 힘들겠지.

 

그래도 맑고 푸른 하늘을 보면 여름이 좋은가 싶기도 하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비가 오면 이제 더 덥고 습하겠지...

 

 

저녁은 오늘 휴가였던 아내가 따뜻한 밥을 새로 지어주었다.

시금치무침과 군만두, 그리고 소시지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주었고 연두부도 함께 반찬으로 먹었다.

아내는 시금치가 맛이 없게 됐다고 했지만 무친 양념은 굉장히 맛있었다.

아내의 요리가 잘못된 게 아니라 시금치가 굉장히 크고 억셌다. 적당한 크기에 연한 시금치였다면 훨씬 맛있었을 것이다.

 

아내가 열심히 요리를 해준 덕분에 배부른 평일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밥을 열심히 차려주었으니 설거지는 내가 하려 했는데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동안 아내가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괜히 쉬는 날에 쉬지도 못하고 고생만 시키는 것 같아 미안했다.

 

저녁을 먹고는 날이 좋아 산책을 다녀왔다.

혹시 몰라 반바지에 긴 팔을 입고 나갔는데 이제 저녁 산책에도 반팔, 반바지 차림이면 충분할 듯싶다.

 

살짝 피곤하지만 그래도 좋은 일들이 가득한 한 주의 시작이었다.

이대로 이번 주는 좋은 일들만 가득한 채로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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