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청춘. 파티. 뭔가 맥주를 떠오르게 만드는 단어들이다. 떠들썩했던 태풍 '카눈'이 지나가고 약간의 부슬비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이었다. 여자친구와 홈플러스를 둘러보던 중, 여자친구가 '호가든 포멜로'를 맛있게 먹었었다며 장바구니에 담았다. 하나에 3,000원의 가격이었는데 가격표 위에 5개 구매 시 9,900원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앞으로 맥주를 마시지 않을 것이면 모를까 이왕 살 때 5개를 구매하여 9,900원에 사는 것이 좋지 않은가? 하며 은근슬쩍 나를 위한 '호가든 포멜로'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여자친구에게 맥주를 받아 차의 컵홀더에 꽂아놓고 오고 있었는데, 뭔가 맥주를 컵홀더에 놓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죄책감이 생겨 빨간불 정차 시에 얼른 가방에 넣어 집으로 가져왔다. 예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