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가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었다.나는 아내 출근을 도와주고 할머니댁에 들리기로 하였다.오랜만에 할머니의 김밥을 먹고 싶어, 할머니에게 김밥을 싸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표 김밥.다른 김밥들에 비해 들어간 재료도 단순하고, 안에 들어가는 재료보다 밥이 더 많이 들어가는 김밥이다.다만, 찹쌀을 넣고 소금과 들기름으로 비빈 밥이라 그냥 밥만 먹어도 맛있다.사 먹는 김밥들이 재료도 풍부하고 다양한 맛을 내주지만, 그래도 계속 생각나는 건 할머니가 싸주는 김밥인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가게 되면 도시락을 싸가게 되는데 그때마다 할머니는 이 김밥을 싸주셨다.가방을 열게 되면 고소한 들기름의 냄새가 풀풀 풍겨오며 배가 고파지곤 했는데, 이제는 시간이 너무 지나버린 건지 할머니의 김밥을 봐도 소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