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22. 01. 20] 2022년 액땜? 갑자기 찾아온 급성요추염좌...

메바동 2022. 1. 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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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22년 01월 17일 월요일이었다...

 

그날은 어딘가 이상한 하루였다. 회사에서 자꾸 허리가 불편해 앉아 있기가 싫었고, 퇴근길에는 눈이 내려 미끄러운 바닥을 잔뜩 긴장한 채로 걸어왔다. 그리고는 스트레칭도 하지 않은 채 무리한 덤벨 쓰러스터를 했다.

'하인리히의 법칙'인가 하나의 대형 참사가 일어나기 전까지 29건의 작은 재해가 일어나고 300건의 사소한 사고가 일어난다고 했다.

 

나는 운동 후 흘린 땀을 개운하게 씻어내고 물기를 닦아내기 위해 허리를 숙였다.

 

그 순간 시야가 하얗게 흐려지며 허리에는 "뜨끔!" 하는 느낌이 들었다. 반사적으로 허리를 폈으나 그 이후부터 허리가 사라진 기분이었다. 순간적인 엄청난 고통에 머릿속이 텅 비어버리며 '어... 이거 큰일 났는데?'라는 생각만 맴돌 뿐이었다.

 

움직이지 않는 허리를 이끌며 닦아내지 못한 물기가 바닥을 적시는 것은 신경 쓸 새도 없이 그냥 자리에 누워버렸다.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며 온 몸에 힘이 빠졌다. 자세가 불편했지만 사소한 움직임에도 허리는 극심한 통증을 일으켰다.

 

정신이 들 때쯤에는 시간이 얼마나 흐른지도 모르고 몸에 있는 물기는 다 마르고 이제는 내 식은땀이 내 몸을 적시고 있을 뿐이었다.

허리는 여전히 내게 고통을 주고 있었지만 정신은 차릴 수 있었다.

 

사실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는 119에 신고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난 후 '허리가 왜 이러지 허리 디스크가 터졌나?'라는 큰 걱정이 들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허리를 삐끗한 후 찾아오는 급성 요추 염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날 밤은 다음 날 허리가 괜찮기를 바라며 출근은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과 함께 잠이 들었다.

 

지금에야 알아버렸지만 허리를 삐끗했을 때는 초기에 "냉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고 한다.

 

 

 

다음 날 일어나 보니 허리는 여전히 아프지만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고 어찌 저찌 참아낼 수 있는 고통을 내뿜고 있었다.

 

우선은 회사로가 출근을 했고 팀장님께 말씀을 드린 후 정형외과에 방문했다.

 

엑스레이를 찍었고 의사 선생님께서 진찰을 해보신 뒤 디스크는 문제가 없고 근육이 심하게 뭉쳐 급성 요추 염좌가 발생했을 때 보이는 척추 측만이 살짝 보인다고 하셨다. 

 

그렇게 물리치료를 받고 근 이완제, 소진통제를 처방받고 정형외과를 나왔다.

 

 

 

생각해보니 나는 허리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 같다.

 

 

평소에 회사에서 그림처럼 한쪽 다리를 엉덩이 밑에 깔아놓는 자세로 자주 있었는데 아마 이러면서 지속적으로 허리에 부담이 가해지지 않았나 싶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살도 더 찌고, 운동 전 후로 스트레칭은 전혀 해주지 않으니 허리가 이젠 못살겠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다.

 

 

 

이건 아마 29건의 경미한 사고 중 하나일 것이다. 이걸 무시해 버린다면 큰 사고가 하나 일어나겠지.

2022년 연초에 겪은 액땜이다.

 

목요일인 오늘은 그래도 꽤나 많이 좋아진 상태이며 숙이는 게 불편하긴 하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

 

앞으로 나는 회사에서도 바른 자세를 유지할 것이며, 살을 빼야 할 것 같다.

쓸데없는 운동보다도 걷기나 코어를 잡아줄 수 있는 운동 위주로 해야 되겠지?

 

 

 

이 글을 읽게 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허리를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다들 2022년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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