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25. 02. 23] 한가로운 일요일

메바동 2025. 2. 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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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 날이 풀린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겨울 날씨인 하루였다.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온 다음 거실에 누워있었다.

잠깐 누워있는다는 것이 어느새 아내가 일어나 거실에서 움직이고 있음에도 모른 채 잠들어 있었다.

 

어제저녁에도 아내와 잠깐 거실에 누워서 티비를 본다는 것이 깜빡 잠에 들어 버렸었다.

피로를 많이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하루 이틀 쉬는 것으로는 피로가 풀리지 않을 나이가 되었나 보다.

아니면 살이 너무 쪄서 그런가...

 

정신을 차리고 아내와 함께 오늘 만들어 먹기로 한 카레 재료를 사러 나갔다.

인근 마트에서 감자와 버섯을 사고, 정육점에서 목살을 구입했다.

 

 

그렇게 엄청나게 두툼한 고기를 가진 어른의 카레가 완성되었다.

우리 집은 오뚜기 3일 숙성 카레를 이용해 카레를 만드는데, 이마트에 갈 때마다 약간 매운맛이 없어 순한맛을 사 오게 된다.

아무래도 순한맛은 너무 밍밍하기에 고춧가루를 추가하는데 다음에 매운맛을 사 와 1:1 비율로 넣어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레는 아내가 만들어줬는데, 굉장히 맛있게 만들어졌다.

양파와 버섯, 그리고 감자를 볶고 구운 고기를 넣고 조금 더 볶은 뒤 카레를 끓였는데 고기가 질기지도 않고 너무 맛있게 잘 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버섯과 감자, 양파의 양이 조금 적었다는 것?

 

밥은 내가 지었는데 의도했던 대로 찰진 밥이 아닌 약간의 포슬포슬함이 느껴지는 상태로 잘 지어져 잘 어울렸다.

 

그렇게 아침... 이 아닌 점심부터 배부른 한 끼 식사를 즐기고 설거지를 했다.

밖을 바라보니 미세먼지도 없는 것이 환기를 시키면서 청소를 하기 딱 좋은 날씨라 아내를 이불로 돌돌 감싸놓고 창문을 열고 청소를 했다.

 

원래는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치는 동안 환기를 시키려고 했는데, 청소기를 돌리는 약 15분 정도의 시간 동안 집으로 엄청난 칼바람이 들어오고 집안 온도도 너무 낮아지는 것이 느껴져 청소기만 돌리고 창문을 닫고 걸레질을 쳤다.

그때의 찬 기운 때문에 집안이 서늘해진 것인지 아직도 찬기가 돌고 있는 것 같아 보일러를 높였다.

 

청소를 하고, 커피를 내려 마시며 노트북을 했다.

돌돌 말아놓은 아내가 잠에서 깨어나 운동을 다녀왔다.

 

아내가 운동에서 돌아오는 길에 함께 빵집에서 식빵을 구입해 저녁으로 먹기로 하였다.

파리바게트에서 상미종 생 식빵을 샀는데, 개인적으로 SPC 그룹에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만 이 식빵은 맛이 있었다.

 

 

버터에 잘 구워 딸기잼, 그릭요거트, 블루베리 등과 먹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였다.

 

오늘 하루도 집에서 하루 종일 뒹굴거리며 먹기만 하다가 보낸 것 같다.

다음 주도 좋은 일이 가득한 한 주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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