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25. 02. 24] 정신 없는 하루

메바동 2025. 2. 24. 21:02
728x90

전철을 타러 가는 길에 현관에 앉아 근엄하게 쳐다보는 강아지를 "근표(근엄한 표정)"이라 불렀다.

한동안 출근하러 나가면서 '오늘도 근표가 있을까?' 생각하며 나갔었는데, 요즘은 전철에서 내려 회사까지 걸어가는 길에 보이는 못생긴 고양이를 찾아보게 된다.

 

 

오늘도 못생긴 고양이는 출근길에 못생긴 표정으로 밥을 먹고 있었는데, 진짜 덩치가 돼단하다.

사실 나는 야생 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행위를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야생 고양이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 고양이를 내 주위 사람이 만지는 것은 싫어한다.

아무래도 기생충이나 병균 같은 게 있을게 분명하니 말이다.

 

 

오늘 아침은 부추핸썹 매콤꿀꿀 주먹밥이었다.

작은데 이름이 웃겨서 마음에 들었다.

주먹밥이 양은 적긴 하지만, 나름 씹히는 맛이 있는 밥알에 양념도 적당히 되어 있어 양이 적은 것 말고는 꽤나 마음에 든다.

 

점심에 짜장면을 먹었는데, 평소에는 점심에 면류를 먹으면 3~4시쯤부터 굉장히 배가 고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오늘은 이것저것 신경 쓸게 많아 배고픔도 모른 채 일을 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퇴근 시간이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배가 고파졌다.

 

 

정시퇴근을 하려 했으나, 퇴근 시간에 맞춰 역시나 일이 생겨버렸기에 살짝 오버해서 퇴근하게 되었다.

6시 30분쯤에도 밝은 것을 보니 봄이 오고 있나 보다.

 

한겨울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던 선로가 한파의 영향으로 문제가 생겨 전철이 꽤나 지연됐었다.

덕분에 집에 가는 전철 하나를 만원인 채로 그냥 보냈고, 그다음 전철을 탈 수 있었다.

내가 탄 전철도 사람이 잔뜩 있었는데, 관광을 온 일본인들이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타 있어 더 혼잡스러웠다.

처음에는 퇴근길 피로와 스트레스로 '대체 왜 퇴근 시간에 전철을 탄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들도 여행을 왔는데 엄청난 인파에 휩쓸려 커다란 짐을 들고 이동하려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관광객 입장에서는 서울은 최악의 도시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차로 이동하려고 해도 엄청난 교통 체증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해도 사람이 빽빽하니 말이다.

 

 

집에 돌아오니, 먼저 퇴근한 아내가 소세지와 만두를 준비해 주었다.

뭘 먹고 싶냐고 아내가 물어봤을 때, 내가 주문한 조합이었다.

이마트에서 세일할 때 산 소세지였는데, 내가 시식을 하고 미련이 남은 듯한 뉘앙스를 풍기니 아내가 장바구니에 담아준 소세지였다.

 

시식할 때만큼이나 맛있었다.

금요일 퇴근 후 맥주와 함께 가볍게 즐기기 좋은 그런 느낌의 맛난 소세지였다.

 

벌써 2월의 마지막 주라니 시간이 진짜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2025년이 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진짜 정신 차려보면 올해도 금방 끝나 있을 것만 같다.

 

하루하루 힘내자!

728x90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 02. 26] 비싼 밥  (0) 2025.02.26
[2025. 02. 25] 첫 번째 결혼기념일  (0) 2025.02.25
[2025. 02. 23] 한가로운 일요일  (0) 2025.02.23
[2025. 02. 22] 간만에 데이트다운 주말  (2) 2025.02.22
[2025. 02. 21] 드디어 주말  (0)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