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25. 02. 26] 비싼 밥

메바동 2025. 2. 2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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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내와 좋은 곳으로 식사를 하러 가기 전 첫 엔진오일 교체를 하러 가기로 했다.

8시 조금 안 되어 집에서 나왔는데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심하게 끼어 있었다.

날이 따뜻해진다고 했으니 안개가 아닌 미세먼지였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블루핸즈에 8시 5분쯤 도착을 하였고, 가장 처음으로 와서 대기를 할 수 있었다.

블루핸즈가 오픈할 시간인 8시 30분에 오른쪽과 같이 차득이 가득 차고, 대기까지 생긴 것을 보면 일찍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엔진오일을 교체하고 나니 쏘풍이가 조금 더 잘 달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확실한 건 블루핸즈에서 타이어 공기압을 40 psi까지 채워 넣어 통통 튀는 느낌이 강해졌다.

평소 34~36 psi로 공기압을 맞추고 달리던 나였기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점심으로는 이전에 아내가 예약해 둔 미쉐린 가이드 1 스타인 무오키를 방문하였다.

미슐랭이 절대적인 맛의 기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미쉐린 가이드에서 추천되는 식당을 가면 맛은 둘째 치더라도 전반적인 서비스 등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무오키에서의 식사는 식당의 분위기와 서비스, 그리고 맛까지 부족하지 않은 만족감을 주었다.

물론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살짝 기분이 상하는 정도의 가격대이긴 하다.

 

종종 아내와 이렇게 기념일에 비싼 식사를 하고 있으면,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뭐, 무슨 생각이 들던 지금의 나는 이렇게 비싼 식사를 하고 나면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종종 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말이다.

 

2시간가량의 코스 요리를 즐기고 난 후, 아내와 결혼기념일 선물을 사러 근처 현대백화점에 들렀다.

선물을 고르고, 이것저것 구경하고 나니 시간이 애매해져 원래 카페를 가려했으나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어제와 오늘 아내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저녁으로 비빔면과 만두를 먹었다.

아무래도 한국인인지라 비싼 밥을 먹더라도 매콤한 맛을 즐기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배가 고파 내가 진비빔면 번들 한 팩을 모조리 끓여서 먹었다.

진비빔면에 들기름과 매실액을 살짝 넣어 비비면 비빔면 중에 가장 맛이 좋다.

점심의 1/10도 안되는 저녁 식사를 만족스럽게 하고 나니 뭔가 웃겼다.

 

하루 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오늘이 마치 토요일인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내일도 쉬는 날인 것 같은데 출근을 할 생각에 기운이 빠진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목금만 출근을 하면 3일의 휴일이 찾아오니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오늘 하루 즐겁게 보냈으니 목금 힘내서 이번 한 주도 기분 좋게 마무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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