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23. 06. 01] 점심값보다 비싼 음료를 먹는 삶이란...

메바동 2023. 6. 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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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에서 비싼 점심을 먹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봤자 후다닥 먹고 다들 휴식을 취하러 가고, 일하다 4시쯤이 되면 배가 고파지니 회사에서 먹는 점심은 그냥 배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7,000원으로 원하는 만큼 메뉴를 퍼담을 수 있는 지하식당을 참으로 좋아한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런 티끌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을 사는 나로서는 회사에서 먹는 점심이 10,000원이 넘어가게 되면 심리적 저항감이 생겨버린다.

 

지하식당 7,000원에 대해 잠시 얘기하자면,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 있었던 지하식당은 5,500원이었다.

하지만 얼마 뒤 6,000원이 되었고, 지금은 다른 지하식당으로 바뀌긴 했지만 7,000원이 되었다. (가격은 거기서 거기였으니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3년 사이에 27%가 좀 넘게 올라버렸다.

 

 

 

오늘 시골집에 있는 강아지의 사료를 시키려고 했다. 분명 2달 전에는 이 가격이 아니었는데...

 

 

같은 곳에서 오늘 결제하려고 보니 44,900원에 구입했던 사료가 74,400원이 되어버렸다.

강아지 사료를 찾아보다가 커클랜드 사료와 우리와 이즈칸 사료가 가성비가 좋다고 했고, 커클랜드가 저렴해서 커클랜드 사료를 주고 있었는데 가격이 우리와 이즈칸 그레인프리 퍼포먼스와 차이가 없으니 그냥 우리와 이즈칸 사료로 시켜버렸다.

 

 

 

두려운 물가 상승.

이제 최저임금 협상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경영계에서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수출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이 동결된다면 이 무서운 물가 상승 속에서 내수경제도 어두워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최저임금이 오른다면 물가 역시 오르겠지만 최저임금이 안 올라도 물가는 오르잖아?

 

 

 

아무튼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지만, 오늘은 누나가 준 스타벅스 무료 쿠폰 덕분에 점심값보다 비싼 음료를 마신 게 뭔가 아이러니해 글을 쓰게 되었다.

 

7,000원짜리 점심을 먹고 7,900원짜리 고오-급 음료를 마시는 삶.

 

근데 웃긴 점은 옛날에는 사치로 여겨지던 스타벅스의 음료 가격이 이제는 평균, 아니 좀 핫하다는 카페들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 되어버렸다.

 

 

 

다가오는 경제 위기에 챙겨줘서 고마워요 내 주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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