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24. 12. 06] 신체발부 수지부모

메바동 2024. 12. 6. 23:14
728x90

잘랐다. 머리카락을. 2개월 만에.

 

보통 남자는 이발을 짧으면 3주, 길면 5주에 한 번씩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부지런하게 다닐 수 있는지 신기하다.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나는 효를 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다듬지 않는 것이다.

사실 거짓말이다. 그냥 머리를 다듬은 후 변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고, 왜 굳이 내가 내 돈을 주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발하는 것을 싫어한다.

차라리 남자도 머리를 기르는 게 보편적인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아내는 내가 머리를 기르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체중을 15kg 정도 감량한다면 머리를 기르는 것을 허락해 준다고 하는데...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메바동이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아내가 기이하게 여겨 메바동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꾼 거야?"
"아니야."
"슬픈 꿈을 꾼 거야?"
"아니, 머리를 기르는 꿈을 꾸었어"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울어?"
메바동은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야..."

 

아무튼 퇴근 후 이발을 했다는 말이다.

맞다, 아직 코레일은 파업을 진행 중이라 집에 돌아오는 전철을 2대나 그냥 보내야 했다.

다행히 10분 정도 여유를 남기고 미용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머리를 다듬고 맥도날드에서 새로 나온 크리스마스 트러플 치즈 버거를 먹어봤다.

버거 세트에 소시지 스낵랩을 9,900원에 사 먹을 수 있는 쿠폰을 사용해 위와 같은 구성의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나는 탄산을 먹지 않기에 맥도날드에서 세트를 사 먹을 때는 음료를 커피 아니면 물로 변경해서 먹는다.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 우유와 함께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패스트푸드점에서 우유를 팔았으면 한다. 이 점은 롯데리아가 참 마음에 든단 말이지.

 

 

 

소시지 스낵랩.

의외로 이게 킥이었다.

가벼운 브리또 같은 느낌이랄까. 마음에 들었다.

한 번에 10개 먹고 싶다.

 

 

크리스마스 트러플 치즈 버거.

대체 크리스마스랑 트러플이랑 치즈 버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패티와 해시브라운 같은 감자와 채소, 치즈가 들어있다.

 

트러플향은 소스에서 나는 것 같은데, 이게 참 애매하다.

트러플향이 나긴 나는데 마치 식당 입구에서 담배를 피고 있으면 식당 안에서 느껴지는 담배 냄새 같은 느낌으로 난다.

역한 냄새가 난다는 게 아니라 냄새가 제대로 나는 건 아닌데 신경 쓰일 정도로 난다는 뜻이다.

 

아내에게 이렇게 표현을 해주니 무슨 표현이 그러냐는 답이 돌아왔다.

 

벌써 주말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매일 고생이 많고 이번 한 주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