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그렇게 내리기를 바랐던 비가 오늘 하루 종일 내렸다.
오늘은 결혼 예정인 친구의 청첩장 모임이 있어 서울 가야 했는데, 일어나 보니 꽤나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물론 예보에서 며칠 전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긴 했으나, 지난번에도 비가 내린다고 해놓고 굉장히 조금 내렸기에 이번에도 '별로 안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집을 나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비에 당황스러웠다.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는데 우산을 쓰고 있어도 팔과 신발이 젖을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기온이 꽤나 서늘했는데, 습도에 약한 나는 비가 오면서 습도가 올라가니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무튼 피에프창 코엑스몰점에서 대학 친구들을 만나 청접장을 건네어 받고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몇몇 친구들은 2차를 갔지만 나는 비도 내리고 아내도 혼자 집에 있기에 1차만 참석하고 빠졌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소파에서 뒹굴뒹굴 거리며 '저녁은 뭐 먹지' 생각하면서 유튜브를 보다가 낮잠을 잤다.
아내와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오늘 친구들을 만나고 왔던 일이 까마득한 오래전 일처럼 느껴졌다.
딱히 저녁으로 먹을 음식을 생각하지 못하다가, 비도 오니 김치부침개를 부쳐먹기로 했다.
김치부침개를 하나 만들어 먹고 나니 아내가 라면이랑 같이 먹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고, 나는 나간 김에 막걸리도 사 오기로 했다.
아내는 신라면 블랙, 나는 튀김우동을 골랐고 막걸리는 보늬달밤이라는 밤 막걸리를 사 왔다.
원래 컵라면으로 사 왔으나, 아내가 찬물을 붓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컵라면을 끓여 먹게 되었다.
보늬달밤 막걸리는 밤맛이라기보다는, 종종 집 주위 빵집에서 사 먹는 모카번의 맛이 나 신기했다.
한 입 먹고 "어? 이거 모카번 맛이 나는데?"라고 말하니 아내도 그런 느낌이라고 동의했다.
저녁을 먹고 딱히 뭔가 하기 귀찮아 빈둥거리다가 넷플릭스에 베놈 라스트댄스가 올라온 것을 보고 베놈이나 보기로 했다.
베놈은... 1편은 잘 만들어놓고 2, 3편은 왜 저런 영화로 만들어놨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베놈이라는 IP를 가지고 영화를 참 허접하게 만들었다.
엄청난 혹평이라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는데 이 정도일 줄 생각도 못했다.
정말 상상 이상으로 '엥... 왜 저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오늘은 참 금요일 같은 토요일이었다.
그래서 내일이 일요일이라는 것이 참 슬픈 날이다.
내일도 푹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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