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봄이 온 것 같다.
풍부한 미세먼지와 적당히 선선하면서 적당히 따뜻한 날씨.
봄이다.
걸어 다니다 보면 살짝씩 피어난 꽃들이 보인다.
이번 달 중순에서 말쯤이면 꽃축제들도 많이 할 것이다.

날이 포근해서 그런지 출근길에 보이는 길고양이도 뭔가 기분이 좋아 보인다.
그냥 내가 조금 개운하게 걸어서 그렇게 보이는 걸지도 모르지만.

오늘의 아침은 참치 유부초밥이었다.
양이 작아 최대한 배부르게 먹어보려 저 유부초밥 한 알을 네 입에 나눠서 먹었다.
꼭꼭 천천히 씹어먹었음에도 배는 고팠다.

점심쯤에는 미세먼지 수치가 보통까지 내려와 기분 좋게 산책을 즐겼다.
회사 주변의 하천을 걸어보면 꽤나 산책 중인 사람들이 많은데, 저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휴가를 쓰고 산책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야간 근무를 하는 사람들일까 궁금증이 생긴다.
혹시 점심시간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산책을 즐기는 것일까...?
날이 좋으니 회사에서 괜히 일이 하기 싫어졌다.
빈둥빈둥할 일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나마 내일이 금요일이라는 사실이 힘을 주지만, 이번 주는 토요일에도 약속이 있기에 벌써부터 제대로 된 주말을 못 즐기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내일 있을 탄핵 선고 관련해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어서 그런지 전철에서 계속 안내 방송이 나왔다.
제발 제대로 된 판결을 내려야 할 텐데 괜한 걱정이 든다.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것에 걱정을 해야하는 이 상황이 참 웃기다.

저녁은 집 주변에 생긴 칼국수집에서 칼국수를 먹었다.
처음 먹을 때는 굉장히 배가 고픈 상태였어서 그런지 맛있다며 다음에 다시 올만한 식당이라고 아내와 얘기를 했지만, 다 먹고 나니 다시 올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아무튼 오늘은 맛있게 먹었다.
내일은 오전에 최대한 업무에 집중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
괜히 사람 떨리게 만드는 이 상황이 빨리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
이번 주 주말에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하면 좋겠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 04. 05] 주륵주륵 (0) | 2025.04.05 |
---|---|
[2025. 04. 04] 드디어 (1) | 2025.04.04 |
[2025. 04. 02] 널널 (0) | 2025.04.02 |
[2025. 04. 01] 만우절 (0) | 2025.04.01 |
[2025. 03. 31] 3월 마지막 (0) | 2025.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