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바탕 이상한 날씨가 지난 뒤 오늘은 내내 맑은 날씨일 줄 알았는데 아침부터 눈비가 섞여 폭풍우가 치고 있었다.
창문에 비치는 하늘의 색이 황톳빛이길래 '대체 날씨가 왜 저래...'라고 생각하며 날씨 정보를 알아봤다.
아내가 아큐웨더가 가장 정확하다고 하는 말에 아큐웨더를 보니 28분 후 비가 그친다고 나와있었다.
간단하게 수건 빨래를 돌려놓고 '진짜 그치는지 보자'라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정말 놀랍게도 30분이 지나자 하늘이 맑게 개이기 시작했다.
아큐웨더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는 순간이었다.
오늘은 다시 누나네에 다녀와야 했는데, 이유는 바로 어제 할머니가 보내주신 김치를 그냥 그대로 누나네 놓고 왔기 때문이다.
사실 그냥 다음 주에 가지러 가도 될 것 같은데 할머니와의 통화에서 너무 서운해하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다 쉬어 터지지!"
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말에 아내와 함께 누나네로 가 김치를 가져오기로 했다.
가는 길에 아내가 누나네 집 주변에서 맛있고 분위기 좋은 식당은 없을까 찾아봤는데 결국 괜찮은 식당을 찾지 못하고 집 근처의 소코아에서 밥을 먹었다.
밥을 먹는 동안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바람이 너무 강해 식당 문이 자동으로 열릴 정도였다.
날씨도 꽤나 쌀쌀해 날씨앱에서 기온을 확인하니 기온은 8도인데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1도라고 나왔다.
이게 4월의 날씨가 맞는 것일까...
소코아에서 먹은 밥은 맛은 무난했지만 손님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응대를 하지 않고, 조리하는 곳이 훤히 보이는데 마스크는 턱에 내려놓고 요리를 하는 동안 본인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살짝 인상이 찌푸려졌다.
차라리 조리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모르겠는데...
우리 음식을 조리할 때는 마스크를 내리고 신나게 얘기하다가 손님이 많아지자 마스크를 끼고 요리를 하는 모습에 더 기분이 상했다.
그다지 좋은 경험이 아닌 식사를 마치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오랜만에 달달한 커피를 마시게 됐는데 크림커피가 생각보다 맛있어 만족스러웠다.
위에 올라가는 크림을 초코와 시나몬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초코가 아닌 시나몬을 선택했다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다음에 누나네 오게 된다면 다시 한번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의도치 않은 드라이브를 즐긴 뒤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탑텐에서 옷도 봤는데 다시 한번 비루한 몸에 속상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집에서 바라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날도 따뜻했으면 더 기분 좋았을텐데...
저녁으로는 간단하지만 양은 간단하지 않은 김치볶음밥과 달걀국을 만들어 먹었다.
밥을 먹고 쉬다가 소화를 시킬 겸 걸으러 나갔는데 하늘에 뜬 달이 너무나 예뻤다.
핸드폰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였다.
내일부터는 또다시 평일이 시작된다.
빨리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 다시 주말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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