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예비군 향방 작계를 하는 날이다. 젊은 날의 청춘이 허비되는 것이 아까운 하늘이 오늘부터 울어주기에, 나는 막걸리를 한 잔 걸치기로 하였다. 비가 내려 지난번처럼 구경거리가 되는 도보 답사는 안 할 테지만, 12시부터 6시까지 등받침도 없는 자그마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엉덩이를 혹사시키겠지. 조금이라도 엉덩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오늘 충분한 양식으로 엉덩이에 살을 찌워두어야만 한다. 오늘은 오래전에 먹은 바밤바의 맛을 생각나게 했던 우리술에서 나온 '톡쏘는 알밤 동동'의 친구인 '톡쏘는 옥수수 동동'을 마셔보기로 하였다. 어렸을 적에는 여름이면 옥수수를 쪄서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에는 옥수수를 집에서 쪄먹은 적이 없다. 사실 나는 옥수수 자체는 좋아하지 않지만, 스위트콘이나 찰옥수수 아이스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