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겨울이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찬 바람이 느껴졌다.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무언가 떨어지는 듯하더니 살짝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전철에서 내려 회사까지 걸어가는 길에는 상당한 바람에 저항하며 걸어갔다.
어찌나 강하던지 걸친 플리스 자켓은 아무 소용없다는 듯 바람이 외투를 뚫고 들어왔다.
그렇게 힘들게 회사에 도착한 후 아침으로 주먹밥을 먹었다.
자그마한 주먹밥을 먹고...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는데 월간회의가 끝나질 않아 점심을 먹으러 가지 못했다.
12시 40분이 점심시간이 끝나는 시간인데, 12시 30분까지 월간회의가 끝나질 않고 팀장님이 나오질 않았다.
우리 팀은 팀원이 다 같이 밥을 먹어야하기 때문에 혼자 먹으러 갈 수가 없었다.
나는 점심시간을 홀라당 날려먹고, 12시 30분이 넘어서야 점심을 먹으러 갔다.
12시가 넘어가면서부터 내 점심시간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고, 12시 20분이 지날 때쯤이면 그냥 배가 고파 얼른 밥을 먹으러 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점심은 점심시간을 넘겨 먹으러 갔기 때문에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밥을 먹으니 점심시간 해프닝에 대해 별 생각이 없어지만,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식사를 마쳤음에도 배가 허전함이 느껴졌다.
아마 이건 배고픔보다는 스트레스로 인해 맵고 자극적인, 탄수화물이 끌리는 신체 반응이었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오늘은 야근을 하지 않았다.
예쁜 하늘을 보며 퇴근할 수 있었고, 퇴근길에도 바람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연휴가 끝나고, 대학생들도 개강을 해서 그런지 퇴근길 전철이 매우 혼잡스러웠다.
퇴근길 전철에서 기진맥진한 상태로 내린 뒤, 아내와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자극적인 까르보 불닭이나 신라면 툼바를 먹고 싶었지만, 어제도 라면을 먹었기에 참고 햄버거를 먹었다.
건강에는 그거나 그거나이려나...
햄버거를 먹고 집에 와서도 배고픔이 사라지질 않아 커피번과 우유를 먹었다.
간식까지 모두 먹고, 먹으면서 아내와 대화를 나누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배도 채워져 기분이 좋아졌다.
뭔가 하루 출근하고 왔는데 일주일 치 피로가 쌓인 느낌이다.
내일은 제발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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