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25. 01. 07] 아직 화요일? 벌써 화요일!

메바동 2025. 1. 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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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온 지 느낌상으로는 벌써 일주일이 지난 것 같다.

출장을 다니게 되면 평소와는 시간이 다른 느낌으로 흐른다.

평소에는 일을 할 땐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퇴근 후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느낌이다.

출장을 오게 되면 일을 할 땐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퇴근 후의 시간은 무한한 느낌이다.

이걸 좋다고 말해야 할지, 나쁘다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침엔 숙소에서 제공되는 진라면 매운맛 작은 컵과 시리얼을 먹었다.

작은 컵 하나로는 배가 차지 않아 두 개를 먹었다.

 

저녁에 마라탕집을 지나가며 젊은 여자들은 마라탕을 좋아한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누다가,

'제 사촌동생은 일어나자마자 마라탕을 먹더라고요, 어떻게 그렇게 자극적인 음식을 일어나자마자 먹을 수 있는지 신기해요.'라고 말했는데 생각해 보면 라면도 결코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 아니니 나도 남 말할 처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내일은 시리얼을 많이 먹고, 라면은 하나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차마 안 먹겠다는 말은 못 하겠다.

 

 

 

점심은 출장지 담당자분께서 사주셨기에 사진을 찍지 않았다.

뭔가 사주시는 음식을 카메라로 찍고 있기에는 버릇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담당자분이 회사 카드로 점심을 사주셨는데, '와... 부럽다'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호출을 받고 황급히 일을 처리하러 돌아가버리셨다.

그 모습을 보고

'세 입 밖에 못 드셨는데 배고프시겠다.'

'차라리 내 돈으로 점심을 먹더라도 점심시간만큼은 보장받는 회사가 좋은 것 같다'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순차적으로 들었다.

 

회사에 대해 생각을 해보니, 출장을 나오면 같이 나온 사람들과 회사의 대우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된다.

그때마다 다들 회사에 대해 기대가 점차 적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과연 회사는 이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건지, 아니면 진짜 모르는 건지 궁금하다.

물론, "야, 다른 회사들은 더 심한 곳도 있어"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위를 향해 가고 싶다면 아래를 보고 '이만큼은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위를 보고 가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하니, 얼른 중이 되어 절을 떠나야겠다.

아직 나는 실력이 부족하다 느끼기 때문에 중이라기보다는... 뭐라 표현할지 모르겠다.

지난번에 읽은 책에 지금 있는 공간에서도 버티지 못한다면 어느 곳에 가서도 버티지 못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우선은 지금 회사에서 '아, 저 사람은 참 대단해'라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성장하고 싶다.

 

 

저녁은 슬이네밥상이라는 식당에서 슬이보리밥을 먹었다.

1인에 12,000원인데 꽤나 푸짐하게 나오는 것이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졌다.

찾아보니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리뷰들도 있던데, 서울/경기권에서는 이 정도 1인 12,000원이라면 굉장히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지방 쪽이라 느끼는 게 다른가보다.

 

맛은 완전 '맛있다!'라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배를 채우기 좋았다.

하루 종일 밥류는 먹지 않았기에 더 든든하다고 느껴진 한 끼였다.

 

아직 화요일이고, 벌써 화요일이다.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이 오면 아내를 만나러 돌아갈 수 있다.

내일도 열심히 작업을 하고, 목요일도 열심히 작업을 하고 금요일에 아내와 함께하는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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