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는 참 길 것 같다.
통영 출장이 일주일 잡혔기 때문이다.
아내와 떨어져 평일 내내 보내야 하다니, 생각만 해도 우울해져서 어젯밤에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진짜 심각한 우울함이 느껴진 건 아닌데 뭔가 자다가 갑자기 답답함이 느껴져서 깨어있다가 다시 잠들고를 반복했다.
아침 6시 10분에 일어나 씻고 터미널로 향했다.
세류역에서 내려서 20분 정도 걸어가는데, 7시라는 이른 시각부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다들 이렇게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하는데, 끝나는 시간은 오후 6시로 동일하겠지. 아니 어쩌면 야근을 하기에 더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할지도 모르겠다.
종종 일을 하다 보면, 하나의 엄청나게 큰 규모의 '사회놀이'를 하는 중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과연 내가 하는 이 일들이 인간에게 의미가 있는 일일까?', '사람들이 하는 일의 대부분이 서류더미 처리들일 텐데 의미가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그냥 조금 덜 일하고 더 쉬는 그런 사회가 오기를 바래서다.
조금만 절차를 생략하고, 조금만 넉넉한 기간을 두고, 조금만 더 느긋하게 살아간다면 지금보다 살기 더 좋아지지 않을까?
근데, 생각해 보면 그렇게 된다면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일처리가 너무 느리다면서 답답해할 것이다.
어쩌면, 아마 빨리빨리의 민족 대한민국은 주 4일제가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중간에 정차한 죽암휴게소다.
어제 제대로 잠을 못 잔 탓인지 버스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책을 읽으려 했으나 지금 생각하면 그냥 자면서 온 게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휴게소에서는 화장실만 빠르게 들린 뒤 다시 버스에서 잠을 청하며 통영으로 향했다.
다른 분들은 서울에서 오는 버스를 탔기에, 나와 시간이 맞지 않아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면서 기다렸다.
아메리카노가 내 취향은 아니었으나, 배터리가 다 닳은 핸드폰을 충분하게 충전시키고 나왔기에 만족스러운 시간이라 생각한다.
점심으로는 돼지국밥을 먹었다.
'순대국밥을 먹을까, 돼지국밥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돼지국밥에 추천이라고 적혀있어 돼지국밥을 시켰다.
무난 무난한 맛이었고, 굉장히 허기진 상태였기에 맛있게 먹고 나왔다.
열심히 일을 하고 난 뒤, 누구나홀딱반한닭에서 바삭한 치빵파티 메뉴를 시켜 먹었다.
비싼 감이 있는 메뉴지만, 빵이 맛있어서 종종 생각나는 메뉴라 내가 먹자고 제안을 했다.
이번 출장 숙소의 컨디션은 그냥 뭐...
숙박비를 더 풍족하게 지원해 주는 회사를 다니고 싶어 지게 만드는 아쉬운 감이 드는 그런 숙소다.
사실 그냥 출장은 안 다니는 그런 개발 회사가 제일 다니고 싶다.
자사 서비스를 하는 그런 회사에 다니고 싶다.
이번 주 평일은 일찍 일찍 잠들어 빨리 금요일이 오기를 바라야겠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 01. 08] 반복 중 (0) | 2025.01.08 |
---|---|
[2025. 01. 07] 아직 화요일? 벌써 화요일! (0) | 2025.01.07 |
[2025. 01. 05] 출장전야 (0) | 2025.01.05 |
[2025. 01. 04] 토요일이 어디갔지? (0) | 2025.01.04 |
[2025. 01. 03] 출근길 (1) | 2025.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