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25. 03. 30] 마지막 3월의 주말

메바동 2025. 3. 30. 22:39
728x90

오늘 아침은 어제 남은 미역국으로 시작하였다.

어제 살짝 늦은 시간에 잠들어 9시에나 눈을 뜰 수 있었다.

아내는 배가 고프지 않다 하여 나 혼자 미역국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쉬고 있는데, 아내가 "또 눈 온대!"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커튼을 걷어 창 밖을 내다보니 진짜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오늘 날이 좋으면 세차를 하려고 밖을 내다봤을 때까지만 해도 그냥 바람이 좀 많이 부는 날씨였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다니...

정말 종잡을 수 없는 날씨인 주말이었다.

 

점심에는 어제 처가에서 받아온 파김치와 짜파게티를 먹기로 했다.

 

 

큰맘 먹고 함께 먹을 소고기를 사왔는데 굽기 전부터 누린내가 너무 심하게 났다.

구운 후에도 아내는 누린내 때문에 못 먹겠다고 했다.

정말 소고기에서 이렇게 냄새가 난 적은 처음이었기에 구운 고기를 들고 정육점으로 향했다.

 

누린내가 너무 심해서 먹을 수 없는데, 혹시 상한 건 아닌지 여쭈어보니 숙성육이라 누린내가 심하게 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맛있는 고기니 구운 고기는 그냥 드시고 새 고기를 하나 더 주시겠다고 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뭔가 진상이 된 듯한 기분이라 '괜찮은데요...'라고 말하니 사장님께서 "제발 드셔주셨으면 해요"라고 말하였다.

괜히 찝찝한 기분...

 

결국 저 고기는 냄새가 너무 나서 먹다가 결국 버렸다.

찾아보니 숙성육에서는 치즈 냄새가 날 수 있다는데 그런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향이 아니라 살짝 거부감이 드는 향이었다.

 

밖을 바라보니 눈은 그쳤고 또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고 아내와 티비에 노트북을 연결한 후 블루투스 키보드를 하나씩 잡은 후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했다.

함께 연애를 할 때 집에서도 하고, 피시방에서도 한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하니 재밌었다.

 

한참을 하다가 와플을 사러 밖으로 나갔다.

하늘도 맑고 햇빛도 좋아 집에만 있기 너무 아쉬웠지만 바람이 너무 강해 어딘가로 산책을 나갈 엄두가 안 나는 날씨였다.

 

집으로 돌아와 와플도 먹고, 어제 사다 놓은 모카번도 먹고 소파에서 뒹굴거리면서 쉬다가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알리오 올리오와 올리브 치아바타 그리고 아까 받아온 소고기였다.

마늘을 듬뿍 넣어 그런가, 아니면 마늘을 빻아서 그런가 굉장히 마음에 드는 매콤함을 주는 알리오 올리오였다.

향, 맛, 식감 모두 만족스러운 알리오 올리오였다.

 

소고기는...

이 정육점의 돼지고기가 맛있어서 항상 돼지고기가 필요할 때는 여기서 샀었는데 소고기는 영 아닌 것 같다.

차라리 소고기는 이제부터 이마트에서 사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벌써 내일이면 3월달도 끝이 난다.

아내와도 말한 얘기지만 어렸을 적에는 어른들이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하는 말이 이해가 안 갔는데 지금은 정신 차려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있다.

올해도 어찌저찌하다보면 끝이날 것 같은 기분이다.

어물쩡 보내지 말고 생산적인 일들로 한 해를 가득 채우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정신차리고 열심히 해야지!

728x90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 04. 01] 만우절  (0) 2025.04.01
[2025. 03. 31] 3월 마지막  (0) 2025.03.31
[2025. 03. 29] 정말 오락가락  (0) 2025.03.29
[2025. 03. 28] 해뜰 날  (0) 2025.03.28
[2025. 03. 27] 출근 빼고 다 좋은 하루  (0)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