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리뷰] 조은술세종 요걸리 리뷰

메바동 2023. 7. 13. 20:08
728x90

기우 변화로 이제 더는 '장마'가 아닌 '우기'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요즘이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지만 비가 오면 막걸리가 막 끌리니 어쩔 수 없이 나는 막걸리를 찾게 된다.

 

오늘은 막걸리를 마실까 말까 고민하다, 어제 물을 사러 편의점에 갔을 때 발견한 요구르트 병 모양의 막걸리가 자꾸 생각이 나 결국엔 막걸리를 마시기로 하였다. 

 

 

조은술세종에서 나온 "요걸리"다.

조은술세종은 지난번 굉장히 기분 나쁘게 생긴 땅콩 캐릭터가 그려진 "우도땅콩전통주" 막걸리를 만든 회사인데 충청도에 위치하고 있어 내적 친밀감을 유발하는 주류회사이다.

 

 

이름부터 요구르트 + 막걸리의 합성어인 것 같은 "요걸리"는 병 모양도 요구르트와 유사하게 생긴 막걸리이다.

 

이번에는 기분 나쁘게 생긴 캐릭터가 아니라 요상하게 웃는 캐릭터를 그려놓았는데

 

 

뭔가 스폰지밥 카피인 듯한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아무튼 "요걸리"는 CU에서 구입하였으며 가격은 3,300원이었다.

 

 

뒷면에는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나이제한! 어른이 전용 음료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한 때 유행했던 "중꺾마"를 패러디한 문구를 보니 MZ 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라는 게 절실히 느껴지는 것 같다.

 

귀엽고 요구르트를 연상시키는 패키지다 보니 이렇게 경고 문구를 크게 적어놓는 것은 참 좋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식품유형은 탁주가 아닌 기타주류, 도수는 6도로 일반적인 막걸리와 동일하다.

 

원재료를 보면 일반적인 막걸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와 단 맛을 내기 위한 감미료 (물론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아스파탐도 들어있다.) 들이 들어있다.

'허브후레바Y'는 향료라는데 아마 요구르트의 향이 강하게 나는 이유는 이 친구 덕분인 것 같다.

 

찾아보니 신기하게도 요구르트도 요구르트에센스 합성향료를 사용하는데, 막걸리도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이 발생하니 그냥 도수 있는 요구르트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용량은 600ml로 일반적으로 750ml인 막걸리보다 150ml 적게 들어있다.

 

 

굉장히 마음에 들은 부분이 이 라벨을 벗겨내는 절취선이 쉽게 뜯긴다는 부분이었다.

 

라벨을 벗겨내니 진짜 요구르트와 헷갈릴 정도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라벨이 없는 병을 들고 있으면 그냥 '대용량으로 출시된 야구르트를 먹고 있구나.'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

 

골골골골골

 

따라지는 정도는 굉장히 묽었다.

 

침전물을 섞기 위해 열심히 흔들어준 다음 뚜껑을 열었는데 부풀어 오르거나 하는 것이 없었다. 탄산이 적게 들어있다는 뜻이니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오늘은 "요걸리"와 함께 "튀김우동", "이게바로! 매점고로케 너비아니모짜"를 먹었다.

 

"요걸리"의 맛을 논하기 전에 같이 먹은 안주에 대해 잠깐 말하자면, "튀김우동"은 설명이 딱히 필요 없는 튀김 우동 컵라면이다.

 

"이게바로! 매점고로케 너비아니모짜"는 학교 매점에서 사 먹던 "돈갑내기" 또는 "내가 맛스타"를 겨냥해서 이름을 저렇게 지은 것 같은데, (물론 나는 시골에 있는 학교들을 다녔기에 학교 매점이라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은 없다.) 그런 의도라면 성공적으로 지은 이름의 빵이었다.

다만, 편의점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무인 매장이 있는데 그 곳에서 "내가 맛스타"를 팔고 있다. "내가 맛스타"의 가격은 1,700원인데 이 제품의 가격은 그것의 2배 이상의 가격이다. 다음에는 차라리 조금 더 걸어가 "내가 맛스타"를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오늘의 리뷰의 주인공인 "요걸리"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뚜껑을 여는 순간 요구르트의 향이 확 느껴졌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흔들고 난 뒤에 부글거림이 없어 탄산이 적을 것이라는 기대는 적중했고,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맛 또한 요구르트의 맛과 굉장히 흡사했으며, 막걸리의 향이나 맛이 끝에 아주 약간씩 느껴졌으나 요구르트의 맛과 향의 존재감이 엄청나 막걸리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막걸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650ml를 모두 먹는 동안 술을 먹는다는 느낌보다는 대용량 요구르트를 먹는 느낌이었고, 다 마신 뒤에 약간의 알딸딸함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확실히 도수는 있는 술이 확실했다.

이 알딸딸함이 없었다면 오늘 술을 마셨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결론은, 맛있었고 가볍고 음료를 마시는 느낌의 막걸리가 생각날 때 또 마시고 싶은 그런 막걸리였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