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리뷰] 배혜정도가 메로니아 리뷰

메바동 2023. 7. 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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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구온난화가 아닌 지구가 들끓는 시대(Era of global boiling)가 시작 됐다고 한다.

무더운 날이 계속되는 요즘이라 그런지 어딘가 나사 빠진 것 같은 사람들이 하루가 다르게 뉴스에 등장하고, 사람들은 쌓인 열을 낼 곳이 있으면 열심히 방출하고 싶은지 공격적인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아무튼, 이런 혼란스러운 시기에 더위를 식혀주는 비가 온다면 막걸리를 한 잔 하려고 했는데, 간간히 소나기만 내렸었지 화창한 날들이 계속 됐었다.

 

할머니는 내가 오는 날이 되면, 며칠 전부터 뭘 해줄까 전화를 거시곤 한다. 그런 할머니께 오징어김치부침개를 주문했고, 할머니와 오랜만에 막걸리를 한 잔 하기로 마음먹었다.

 

 

전통주의 좋은 점은 인터넷에서도 주문이 된다는 점인데, 막걸리를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주문해 보았다.

어떤 막걸리를 시킬까 고민하던 중, 술을 잘 못 드시고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할머니와 함께 마시기 좋은 막걸리를 발견했는데 바로 오늘 리뷰할 배혜정도가의 '메로니아'이다.

 

멜론맛이 나는 막걸리로, 아이스크림 '메로나'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초록초록한 패키지를 가진 막걸리였다.

신기하게도 병뚜껑이 플라스틱이 아닌 알루미늄 재질의 뚜껑이었다.

 

 

가라앉은 고형분은 원료 입자이니 안심하고 드시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나는 먹기 전에 열심히 흔들어서 그런지 고형분은 보이지 않았다.

탄산이 적은 막걸리이니 넘칠 걱정 하지 말고 열심히 흔든 후 열어도 된다.

 

원재료명이 적힌 표 위에는 이빨 빠진 귀여운 멜론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합성착향료 등이 들어갔기에 식품유형은 당연히 기타주류로 분류되어 있고, 생막걸리가 아니니 유통기한도 1년으로 넉넉하니 사다 두고 마셔도 충분할 것이다.

 

알코올 도수는 4도로 막걸리보다는 맥주와 비슷한 도수를 가지고 있다.

 

밀크향 합성향료도 들어있는 것을 보면 역시 '메로나'의 맛을 목표로 맛을 낸 것 같다.

멜론농축액이 아주 아주 미량 들어가 있다. (원재료명의 뒷부분에 적힐수록 첨가된 양이 적은 것이다.)

 

논외로, '메로나'가 멜론맛이 아니라 참외맛이다.라는 소문이 돌았었는데 그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이건 에코절취선인데 이제는 그냥 이유 없이 리뷰글을 쓸 때 그냥 찍고 싶어 진다.

 

뚜껑을 열면 초록초록한 메로나와 비슷한 색상의 막걸리가 담겨져 있다.

 

 

골골골골골골

 

따라지는 느낌에서 탄산이 없다는 것이 잘 느껴진다.

할머니는 막걸리를 처음 따르자 마자 '막걸리가 참 예쁘다~'라고 하셨다.

 

 

맛있는 막걸리와 맛있는 오징어김치부침개.

사진을 보니 부침개가 또 먹고 싶어졌다...

 

 

 

맛 평가를 해보자면, 우선 탄산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매우 마음에 든다.

'메로나'와 맛은 굉장히 흡사하지만, '메로나'의 부드러운 우유 같은 느낌의 맛보다는 '메로나' 느낌의 쥬시쿨을 상상하면 떠오르는 그 맛이 난다.

달달한 멜론 착향료의 향과 맛이 강하게 나는데, 사실 막걸리라고 할 수 없는 그런 맛이다.

막걸리의 텁텁함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막걸리 향도 멜론 착향료의 향에 가려 나지 않았다.

 

가벼운 알코올이 들어간 멜론 쥬스를 먹는 느낌이었고, 막걸리보다는 달달하고 가벼운 술을 즐기고 싶을 때 먹기 좋을 것 같다.

할머니는 막걸리를 평소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메로니아'는 맛있다고 하시며 드셨다.

 

 

 

그나저나 밤에 오징어김치부침개를 많이 먹어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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