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24. 12. 13] 생일

메바동 2024. 12. 1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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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생일 기념으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가를 썼다.

원래 어디를 놀러 갈까 어쩔까 생각을 하다가, 유튜브에서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물짜장을 보고 전주에 다녀오기로 하였다.

그렇다. 우리 부부는 물짜장 하나 먹으러 194km를 달려가기로 한 것이다.

 

 

전주에 물짜장을 파는 곳이 꽤 많은데, 후기들을 보면 웬만한 곳에 들어가서 먹어도 실패하지 않는다고 하여 신대유성이라는 식당에 가서 물짜장을 먹었다.

나는 사천물짜장을 먹었고, 아내는 해물물짜장을 먹었다.

"짜장"이라는 말이 붙지만, 짜장보다는 볶음 짬뽕이나 비빔 짬뽕이라고 하는 게 어울리는 비주얼과 맛이었다.

해산물도 푸짐하게 들어간 것이 짜장보다는 짬뽕 계열의 느낌이었다.

 

해물물짜장과 사천물짜장 맛은 거의 비슷했는데, 사천물짜장이 확실히 더 매콤함이 강했다.

매운걸 잘 못 먹는 나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먹었다.

 

근데 사실, 물짜장보다 저기 저 깐풍육이 맛있었다.

 

전체적인 평가는 3시간을 달려온 것에 후회는 없는 그런 맛이었다.

그렇다고 다시 저걸 먹으러 올 것 같은가?라고 물으면 굳이?라는 대답을 할 것이다.

한 번쯤 먹어보면 괜찮지만 계속해서 생각 날 것 같은 맛은 아니다.

 

 

진짜 물짜장만 먹고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카페에 들어갔다.

블루본즈 한옥에 가서 소금빵과 티를 먹었다.

 

소금빵은 아내와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곳이 있어 어디서든 소금빵을 먹을 때 그곳의 소금빵과 비교하는데 오늘 먹은 소금빵은 50% 정도의 만족도를 주었다.

소금빵은 겉바속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곳의 소금빵은 전체적으로 말랑 몰캉한 느낌이었다.

매운 것을 먹고 난 뒤라 나는 저 글레이즈드 소금빵을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티는 시킨 것 두 개 다 만족스러웠다.

 

 

전주에 가는 길에 군데군데 눈이 내려서 '저번처럼 폭설이 오면 어쩌지' 걱정을 했었다.

막상 전주에 도착하니 눈이 내리지 않고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했었는데, 물짜장을 먹는 동안 눈이 꽤나 내리기 시작했었다.

기온이 그렇게 낮지 않아 쌓이는 눈은 아니라 다행이었고, 오히려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워져서 좋았다.

 

 

전주에서 집에 가는 길을 내비로 검색해 보니 길이 막혀 4시간이 걸린다고 나왔었다.

그래서 중간에 우리 부부의 추억이 있는 세종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거의 3년만에 방문을 했었는데, 우리가 다녔던 곳 모두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어 좋았다.

 

아내와 함께해서 행복했던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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