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가 출근을 했다.
함께 느지막이 일어나 준비를 하고 아내를 회사까지 데려다준 후 잠깐 기다렸다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내를 기다리는 동안 산책을 하려고 했으나, 갑작스럽게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꽤나 펑펑 내리는 함박눈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오늘은 행복한 주말(줄여서 행주)이었으므로...
점심으로 소머리 국밥을 먹었다.
공깃밥을 하나 추가해서 먹었다. 이것 역시 행복했다.
추운 겨울 국물이 뜨끈해서 행복했고, 밥알이 포슬포슬하니 맛있어 행복했고, 다 먹으니 든든해서 행복했다.
무엇보다 아내와 함께 점심을 먹었음에 행복했다.
아내의 퇴근은 꽤 늦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나는 집으로 돌아와 밀린 집안일을 해결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수건 빨래를 돌리고 침대에 깔던 깔개를 빨았다. 외출복도 빨았다.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했다.
머리카락과 먼지투성이던 바닥이 깔끔해짐에 행복했다. (머리카락과 먼지는 매일 청소해도 어째 매일매일 쌓인다. 방금 청소를 끝낸 것이 아니라면 바닥을 보면 머리카락과 먼지가 이곳저곳 굴러다니고 있을 것이다. 청소를 한 적이 없는데 바닥이 깔끔하다면 부모님께 감사하면 된다. 아니면 집안일을 해주는 누군가에게 감사하면 된다.)
상쾌한 공기가 집안을 맴도는 것이 행복했다.
청소를 끝내고 바라본 하늘이 예뻐 행복했다.
집안일을 모두 끝내고, 아내가 퇴근할 시간에 맞춰 아내를 데리러 갔다.
가는 길에 하늘에 보름달이 예쁘게 떠있어 행복했다.
아내와 함께 처갓집으로 향했다.
지난 내 생일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저녁을 사주신다고 하셨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맛있는 고기를 먹어 행복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행복했다.
밥을 먹고 돌아와 슈톨렌에 초를 꽂고 생일 축하를 해주셨다.
생일 축하를 받아 행복했다.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놀 수 있어 행복했다.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을 마무리 할 수 있어 좋다.
다가오는 다음 주도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 가득한 한 주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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