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빠른 건지 느린 건지 모르겠다.통영에 얼마나 있던 건지 모르겠다.원래부터 통영의 한 모텔에서 지내던 사람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죄를 지어 갇혀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오늘이 어제였는지, 어제가 오늘이었는지 내일이 오기는 할지 모르겠다. 하루 일과가 끝난 후 무의미한 시간 죽이기를 보내는 지금, 나의 하루의 가치가 2만 원이라는 사실에 속상한 마음이 든다.빨리 아내를 보러 돌아가고 싶다.절을 떠날 중이 되고 싶어 공부를 하고 싶어도 제대로 노트북 하나 올려놓을 공간도 넉넉지 못한 곳에서 지내는 사실에 속상한 마음이 든다.빨리 아내와 함께하는 저녁을 즐기고 싶다.콘센트 없이 20분도 못 버티는... 무게만 2kg이 넘어가는 노트북을 바꿔주지도 않는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속상한 마음이 든다.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