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서브스턴스를 보고 새벽 늦게 잠에 들었다.
서브스턴스의 후기를 말하자면... '영화관에서 안 보기 잘했다.'로 말할 수 있다.
칸 영화제에서도 상을 받고, 뭐 굉장한 영화라고 하는데 나는 그냥 '11,000원 주고 굉장히 불쾌한 영상을 시청하였다.'라는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 영화를 보고 불쾌감을 느꼈을까 싶어 "서브스턴스 불쾌함"을 검색했는데, 아무래도 페미니즘에 관련된 영화라 그런지 더 불쾌하게 만드는 커뮤니티의 글들이 나와서 더 찾아보기를 그만두었다.
내가 느낀 불쾌감은 욕구를 위해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런 존재에 대해서 그로테스크함과 아무튼 설명하기 어려운 불쾌감을 느꼈던 건데... 단순 고어한 느낌으로 불쾌한 것 아니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런 불쾌감을 감독이 의도한 건가 싶다.
무튼, 그렇게 영화를 보고 아침에 늦잠을 잤다.
아내보다 늦게 일어났고, 아내가 준비하는 동안에도 거실에서 자고 있었다.
아내가 씻고 나온 뒤, 밍기적 밍기적 일어나 씻고 어제 남겨놓은 밥과 미역국을 먹었다.
아내는 가족들과 1박 2일로 호캉스를 즐기러 가기로 해 이모네 집까지 아내를 바래다주었다.
아내를 데려다주고 난 후, 지난번 2층에 주차를 했을 때 차의 지붕에 어떤 새 한 마리가 똥을 싸놓고 갔기에 세차를 하러 갔다.
다행히 어제보다 따뜻한 날씨고, 1도 정도까지 올라가 세차할 결심을 할 수 있었다.
새똥만 치울 생각으로 간단하게 세차를 할 생각이었는데, 차를 닦고 드라잉을 하고 물왁스까지 올리고 나니 거진 1시간이 흘러갔다.
세차도 하고, 주유도 한 후 집으로 돌아와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제설제에 의해 더러워진 현관을 닦고,
건조기에 쌓인 먼지거름망의 먼지를 치우고,
외출복 빨래를 돌리고,
청소기를 돌리고,
안방 화장실 청소를 하고,
쌓인 설거지를 하고,
음식물 쓰레기와 분리수거를 버리고 오고,
거실 화장실 청소를 한 뒤
스팀 청소를 해주었다.
집안일을 모두 마치고 나니, 3시간이 넘게 흘러있었다.
진짜 한 번도 안 쉬고 계속 집안일을 했는데 3시간이나 지나다니...
주말이라고 푹 쉴 수 있는 날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빨래와 청소는 무조건 해야 되니 말이다.


저녁으로는 비빔국수와 달걀 후라이, 크리치오 시리얼을 먹었다.
점심 식사 후에 세차를 하고 쉼 없이 집안일을 하고 나니 배가 고파서 잔뜩 먹어버렸다.
아내가 놀러 가기 전에 아내에게 "혼자 집에 있으니까 지역화폐로 고기 좀 사 먹을게요~"라고 말했지만...
집안일을 다 마치고 나니 뭘 사러 나가고 싶은 기운도 없고 당장에 배가 고파 그냥 비빔국수랑 시리얼이나 먹었다.
내일부터는 다시 평일이 시작된다.
다음 주 한 주도 행복한 일로 가득한 한 주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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