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추워.
갑자기 도로 겨울이 되어버렸다.
어제가 우수였으니, 절기상으로는 이제 따뜻한 기운이 돋아나야 하는데 겨울잠 자던 개구리도 다시 이불 덮고 잘 법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기온이 낮기만 한거면 크게 문제가 안 될 텐데 이상하게 칼바람이 분다.
회사에서 아침으로 달걀 유부초밥이 나왔다.
대체 뭘 표현하고 싶은 달걀인지 모르겠으나 맛은 있었다.
전에 유부초밥에 내용물은 적고 밥이 많이 들어있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하였는데, 이런 달걀 정도는 좀 듬뿍 넣어줘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맛있게 먹었다.
오늘 점심은 지하식당에서 먹었는데, 볶음밥과 기타 등등이 나왔다.
종종 점심 식사를 할 때면 회사에 입사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점심시간에 밥을 왕창 푸는 나를 보며
"젊으니까 그렇게 먹지 30살 넘으면 그렇게 먹고 싶어도 못 먹는다."라는 말을 들은 것이 생각이 난다.
그랬던 내가 올해로 31살이 되었다.
그리고 난 여전히 많이 먹고, 여전히 더위를 많이 탄다.
이렇게 잘 먹으니 잘 살찌는 것이다.
근데, 점심을 이렇게 먹지 않으면 3시 쯔음부터 배가 꼬르륵 거리며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겠다.
그러니 많이 먹을 수 밖에
잘 먹고 일을 잘해야 회사가 잘 될 것이고, 회사가 잘 되면 경제가 좋아질 것이고, 경제가 좋아지면 온 국민이 살기 좋을 것이다.
즉, 나는 국민을 위해 많이 먹는 것이다.
오늘도 살살~ 눈치를 보다가 6시 조금 넘어 퇴근을 했다.
내일은 야근을 피하지 못할 테지...
출퇴근길 전철에서 더워하며 지나가는 이 겨울이 아쉽기도 하다.
그러다가 가스비 청구서를 보면 얼른 이 추운 겨울이 지나갔으면 한다.
잘 모르겠다.
저녁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빵집에서 하나 남은 아몬드 모카번과 편의점에서 990원 초코우유를 사서 먹었다.
빙그레에서 만든 우유길래 먹어봤는데, 나름 먹기 괜찮았다.
사실 맛을 내는 우유 중에 초코우유가 그나마 성공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원유가 별로 안 들어가도 초코맛이 나면 그냥저냥 먹을만하기 때문일까
아무튼, 뭔가 오늘은 금요일 같은 느낌이었는데 아직 수요일이라는 사실에 속상하다.
내일이랑 모레 열심히 일하고 또 주말을 즐겨야지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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